202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
작품설명
<단편소리집>은 각각의 원작 소설에 담긴 주제와 사회적 문제를 창작 판소리로 풀어낸 공연입니다. 판소리는 전통적으로 소리꾼 한 사람이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며, 소리와 아니리를 통해 섬세한 묘사로 눈앞에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. 판소리라는 공연 형식에 오늘날 청년, 여성, 아동, 노동자, 장애인 인권에 관해 고찰하는 메시지를 담아 이 시대의 창작 판소리를 선사합니다. 전통의 울림 속, 현대 사회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.
시놉시스
■ <작은 사람들의 노래>
어느 날. 어느 도시, 어느 조선소에서 균의 친구 송이 죽었다.
송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는 균.
사측이 노무 변호사 최 씨와의 접촉을 피해달라며 조건을 제시하지만 균은 단호히 거절한다.
그러나 최 변호사의 전화도 받지 않고, 균은 그저 송의 집에 들러 그의 어머니를 뵙고 올 뿐이다.
균의 마음에는 물 부러지듯, 파도 휘듯, 바람 떨어지듯 돌아보기 싫은 과거들이 기어들어와 잠식한다.
균의 귓가에는 가끔이지만 자주, 작은 사람들의 노래가 울려 퍼진다.
■ <정적>
시끄럽고 다사다난한 세상.
여기 하루아침에 정적으로 뒤덮여진 구역이 있다.
서울시 마포구와 서대문구 전체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자
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며 구역은 텅- 비워진다.
우리의 주인공, 필연적인데 불가역적이고 후천적이나 선택적 혈혈단신인지라
정적구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.
문을 닫은 단골 카페를 대신할 자신의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다
한 카페를 발견하게 되며 이야기는 탕- 하고 쏘아 올려진다.
■ <아홉수 가위>
스물아홉, 되는 것 하나 없는 지긋지긋한 아홉수의 삶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한 여자가 있다.
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옛 할머니의 집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려 하지만,
그곳에는 뜻밖의 주인이 있었다.
그 집에 무한정 머물러 있는 지박령 귀신!
죽기로 작정한 아홉수 여자에게 매일 밤 찾아오는 가위눌림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.
삶의 끝자락에서 여자와 귀신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고,
여자는 점점 죽음이 아닌 다른 무언가와 마주하게 된다.
이 집에서 그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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